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것은 건축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도내 건축물 착공면적은 8만33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741㎡에 비해 무려 48%나 감소했다. 건축 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 면적도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앞으로 건축경기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불황이 도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감귤과 관광산업을 제외하면 제주경제는 건설업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다.

이러한 절박한 구조 아래서 도내 건설업계의 효율적인 재구성과 발전동인의 모색은 너무나 당연하다. 물론 최근의 건축경기 부진은 지난해 건축경기 초활황의 반동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원자재의 수급난과 가격폭등에 의한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관련업체의 난립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가 하는 문제에도 신중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 자유경쟁은 모두의 발전을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경쟁을 하다보면 물론 적자생존의 냉엄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경쟁의 의미가 있는 것은 그로써 개인의 발전을 포함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 수주물량 확보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업체를 양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거듭 생각해 볼 일이다.

그와 함께 모든 관급공사를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와 경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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