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w.s 모옴(1874-1965)의 소설은 문단 데뷔 시절에는 별로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출판업자들은 그의 소설 출판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모옴은 매진을 장담하며 한 업자와 계약을 맺고 소설집을 출판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팔리지 않았다.

이때 모옴은 런던에서 발행되는 각종 신문에 가명으로 구혼 광고를 냈다.
“ 본인은 스포츠와 음악에 조예가 있으며 교양 있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명예를 존중하는 약간은 사치한 백만장자로 아직 독신입니다. 모든 면에서 w.s 모옴이 최근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 광고가 나간지 일주일도 안돼 모옴의 소설집은 매진 돼 버렸다.
호기심은 바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젊고 멋진 백만장자가 결혼상대로 원하는 모옴의 소설속 여주인공은 어떤 여인일까.

구미가 당긴 젊은 여성들은 너도나도 책방을 찾았을 터였다.
“도대체 어떤 여인이 길런. 궁금증은 유혹의 불씨다.
덩달아 남성들도 그 여주인공의 상대역으로 착각하며 모옴의 소설에 빠져들었다. 소설집이 날개 달린 듯 팔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는 광고가 지배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온통 광고의 홍수에 빠져 살고 있다.

경쟁사회에서의 비교우위는 물론 양질의 상품성에 있다. 그러나 광고가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옴처럼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유혹해도 선택은 결국 구매자의 몫이다.

▶최근 도지사.제주시장등 ‘6? 재보선’을 앞둬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기발한 디자인으로 유권자의 호기심을 끌어들이는 홍보물도 화려하고 다채롭다. 홍보물로만 봤을 때는 모두가 출중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광고는 과장이 많다. 광고 유혹에 빠져 부실한 상품을 매입했다가 후회하듯 덧칠된 홍보물에 미혹되어 함량미달의 인물을 고르는 어리석음을 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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