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 속 변화' 긍정평가

지난해 초 제주교육계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면서 당선자 등 출마자 전원이 사법처리되는 결과를 낳았고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줄서기' 또한 교육의 장래를 비관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5월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양 성언 12대 교육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취임 1주년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양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육현장을 다녔다.

도외 출장 23회, 도내 출장 235회 등 258회라는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또한 '교육감실 문턱을 없앤다'는 공약도 비교적 충실히 지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인사 문제와 관련 도 교육청을 방문한 전교조 관계자는 "종전에는 교육감실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었지만 달라졌다"고 말했다.
소신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시각은 '서귀포 특수학교 설립' 추진 과정에서 어느 정도 사라졌다.
부족한 교육 재정 환경 속에서 '산남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효율보다는 수요자 중심'에서 밀어 부쳐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양 교육감의 행보는 거꾸로 '변화 및 특색 없는' 교육행정에 그쳤다는 비판과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
교육청 인사권에 대한 접근불허를 비롯해 특색 있는 제주교육을 지향한다고 내세우지만 제주국제자유도시라는 명분에만 매달릴 뿐 4.3 사건이나 제주역사 등의 무관심 등은 '보수적'이라는 인상을 심었고 대 중앙 예산 절충 능력 , 교육관료로 지칭되는 조직문화의 쇄신 등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 중평이다.

양 교육감은 남은 임기동안 이루고 싶은 일로 학생들을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가진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재를 육성하고 실업교육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전환하며 교직원의 복지를 향상시켜 사기를 진작시키겠다고 꼽았다.
반면 양 교육감은 "오늘날의 교육은 사회변화를 쫓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에서는 교육계를 타성에 젖어있는 보수집단으로 본다"고 스스로지적했다.
그래서 양교육감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지만 남은 임기동안 추진 방침에는 어디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취임 1주년을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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