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본사 이전 호의 평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15일 창립3주년을 맞는다.
이에 앞서 13일 개발센터는 오전 노형동 현대해상빌딩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진철훈 이사장은 기념식 축사를 통해 "지난 3년간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내국인면세점 경영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결실도 있었지만 개발사업에 대한 제주도민의 공감대를 얻는 데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진 이사장은 "개발센터 전 직원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성공을 위한 견인차로서 사명의식을 갖고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올해는 신화역사공원, 첨단과학기술단지, 예래동휴양형주거단지 등 3개 핵심프로젝트에 선택과 집중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개발센터는 신화. 역사공원조성사업 토지 매입에 협조해 준 안덕면 서광서리목장조합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한편 '사랑나눔, 헌혈행사'를 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견인을 위해 설립된 개발센터의 3주년을 바라보는 도민들은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분석이다.

2002년 출범당시 '7대 선도프로젝트'의 효율적 추진이라는 명분 아래 '제주발전은 도민의 손으로'라는 당위성을 비껴 건교부 산하로 자리한 개발센터는 그 동안 움직임이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한 해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내국인면세점을 제외하면 활동 자체가 극히 부진했고 서울 중심가에 자리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비효율 경영'도 자주 도마에 올랐다.
반면 건교부의 지원은 도민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럴 바에야 도민의 손으로 운영하는 게 낫다'는 평가를 자초했다.

올해 취임한 진 이사장은 우선 본사 제주이전을 서둘렀다.
본인의 정치적인 입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중앙정부와 자주 접촉해야 하는 부서를 제외한 본사 이전은 도민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려섞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역 상권의 반발을 부른 쇼핑아울렛 사업을 비롯해 토지주들과 불협화음을 빚는 첨단과학단지 및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사업,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건교부 지원 등은 '제주시대'를 맞은 개발센터의 현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치적으로 대칭점에 서 있는 김 태환 도지사와 진 철훈 이사장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아있다.
진 이사장은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제주도민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동일 선상에 올려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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