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군 시장ㆍ군수 일제히 반발

3차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도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만큼 행정계층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군수의 반발도 공식적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당초 제주도는 지난달 하순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던 주민설명회를 이달 10일까지 연장했다.
이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층 및 여성층의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2차 여론조사의 결과에 의한 것으로 김 태환 지사는 이들 계층과 함께 직능별 설명회를 통해 인지도를 투표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당위성을 연기이유로 내세웠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9일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원들을 급히 소집, 도민설명회를 강화하라고 재촉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각 읍면동 사무소에 행정계층구조개편 작업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부착할 방침이었으나 시장. 군수 등이 달갑게 여기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처럼 제주도의 '조급함'과 일선 시. 군의 '반대 입장'이 엇갈리면서 제주시를 비롯해 서귀포시, 북. 남군 시장 . 군수들은 최근 제주도의 '인지도 향상'을 위한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처음부터 '혁신안과 점진안'사이에서 '중립'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표명하고 주민설명회는 '행정계층구조'에 대해 도민들에게 '자세히 알리는 차원'이라고 밝힌 제주도가 '파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탓이다.
시장. 군수들은 '제주도가 혁신안을 은연중에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성 입장을 14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17일 전후 시점으로 연기했다.
이러한 일선 시장 . 군수의 반발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설명회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듯하다"면서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인지도를 올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뭔가 결말은 내야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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