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수학여행을 왔던 타지방 고교생들이 집단으로 ‘급성장염’으로 의심되는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하절기 집단 급식소 등의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새벽1시 40분께 제주시 일도 2동 소재 D호텔에 투숙 중이던 전북 완산외국어정보고등학교 학생 34명이 복통과 구토 및 설사 증세를 보여 제주시 중앙병원과 제주대 병원 및 한국병원 등 3개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제주시보건소는 이들의 증세를 볼 때 ‘급성장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주시 보건소는 학생들이 19일 저녁 숙소인 D호텔의 구내식당에서 고등어조림과 두부 튀김 등으로 식사했다는 말에 따라 음식물과 가검물을 채취,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제주시 보건소는 또 이들이 19일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 학생들이 먹은 도시락의 위생상태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이처럼 집단으로 ‘급성 장염’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경우는 이들이 처음이라고 제주시보건소는 덧붙였다.

제주시 보건소는 급성 장염의 경우 고열 및 설사 등으로 탈수현상이 심하게 발생,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을 경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시 보건소는 이에 따라 제주시 위생부서 등과 합동으로 대형 음식점 및 도시락 제조업체 등 집단급식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에 착수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하절기 집단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날 집단 장염증세를 보인 전ㅂ구 완산외국어정보고 학생 219명은 지난 18일 관광차 제주에 비행기로 내려와 21일 오전 항공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