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22>
최영열 장애인 일배움터 원장
제주지역 장애인 고용문화 확산에 기여하면서 ‘나눔’도 적극 실천하는 이가 있어 도민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영열(46·여) 장애인 일배움터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 원장은 2005년부터 장애인 일배움터의 원장을 맡아 지적·자폐장애 등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의 직업훈련에 힘쓰고 있다.
또 2012년 원예카페 Flove(플로베)를 개업하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522호)에 가입했다.
제주시 삼도1동 출신인 그는 1993년 제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사회복지’에 눈을 돌려 1998년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주산업정보대학교(현 국제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을 하며 각종 사회운동에 동참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취직에 성공해 평탄한 삶을 살수도 있었지만 공익(公益)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마침 도내 대학에 사회복지과가 생겨 망설임 없이 공부를 시작했다”고 사회복지를 전공한 계기를 밝혔다.
최 원장은 사회복지대학을 졸업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대학원까지 마치고 사회복지법인 제주가톨릭 사회복지회가 2005년 설립한 장애인 일배움터의 원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처음 24명의 중증장애인 훈련생에게 원예기술, 도자기 기술 등을 가르쳐 도자기화분, 화훼류 등 생산품을 팔았다”며 “매해 기술교육 범위와 사업을 확대했고, 2011년에는 바리스타양성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12년 플로베를 개업하며 원예교육과 바리스타양성교육 등을 받은 훈련생 일부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원예 카페는 도민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적이었다.
그는 “‘장애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처음에는 꺼려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꺼려했던 사람들이 단골손님이 돼 찾아온다”며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장애인 고용과 원예카페 등에 대해 묻고 간다”고 말했다.
현재 플로베에는 4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또 일 배움터 원예사업단에 10명, 농산물사업단에 1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6명은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최 원장은 “일배움터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 ‘직업 훈련’이라는 나눔을 베풀면, 이들이 수익을 창출해 착한가게 등으로 또 다른 나눔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런게 나눔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먼저 걱정해주고, 손 내밀어 주는 것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은 명절이나 특별한 날만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베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