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추락·차량 전복·단전 사태 속출

▲ 27일(현지시간)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패리시 카운티의 휴이 롱 브리지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 열차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AP=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폭풍이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루이지애나 주와 텍사스 주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천둥·번개와 장대비를 동반한 폭풍이 텍사스 주를 거쳐 루이지애나 주 쪽으로 동진하면서 26일 밤과 이날 오전 사이 두 개 주(州)에서 단전을 비롯한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이번 폭풍으로 말미암은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속 137㎞의 강풍이 측정된 댈러스·포트워스 광역 도시권을 비롯한 북부 텍사스 지역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일부 가옥이 파손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포트워스에서 남서쪽으로 113㎞ 떨어진 스티븐빌에서는 야구공만한 우박이 내렸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댈러스 카운티를 비롯해 엘리스, 테런트, 존슨 등 4개 카운티의 주민 4천명과 폭풍의 진행 방향인 텍사스 주 동쪽의 앤젤리나, 체로키, 나코그도치스 카운티의 4천500명 이상이 단전 피해를 봤다.

폭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내세워 이날 휴교령을 내렸다.

폭우에 따른 갑작스러운 홍수로 북부 메이펄 지역의 주민들은 인근 고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도 열차와 차량이 강한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역시 시속 113㎞의 강풍이 불어 닥친 뉴올리언스에서는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이 전복되고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열차가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로에서 탈선했다.

제퍼슨 패리시(카운티)에 있는 다리로 미시시피 강 위에 설치된 휴이 P 롱 브리지에서는 철로를 달리던 화물 열차의 컨테이너 12개 이상이 강력한 바람을 맞고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곧이어 열차 4량이 철로를 벗어나 다리 아래 동쪽 언덕으로 추락했다.

루이지애나 주의 주도인 배턴 루지와 패리시 카운티에서 21만명이 단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10번 주간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되면서 교통 체증도 빚어졌다고 CBS 방송이 소개했다.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은 단전 사태가 발생하자 비상 전력을 동원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미국 기상청을 필두로 각 지역 기상 당국은 강풍이 위력을 떨침에 따라 주민들의 제보로 받은 피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고 폭풍 진행 방향에 있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해마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는 이맘 때면 토네이도로 크고 작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다.

이번에 발생한 폭풍의 풍속은 EF 0급으로 바람 세기에 따라 최대 EF 6급까지 분류되는 토네이도 급수 가운데 가장 낮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