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리텔’서 독보적 존재감 과시

‘차줌마’가 조선시대로 떠난 사이, 새로운 강자 ‘백주부’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백주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백종원(49)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음식점을 여럿 운영하는 사업가, 그도 아니면 배우 소유진과 나이 차 많이 나는 남편 정도로 알려졌던 백종원은 요즘 백종원 그 자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백종원은 ‘요즘 백주부 인기가 차줌마를 넘어설 지경’이라는 인사에 민망함을 잔뜩 담은 “아유”라는 대답부터 내놓았다.

“그냥 많이들 알아보세요. 지방에 촬영차 가도 좋아한다고, 팬이라고 하는데…….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팬이라고 하니…….”

백종원의 인기는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는 MBC TV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요리를 주제로 1인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그의 방송 채팅방은 누리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온라인은 ‘백종원 김치볶음밥, 백종원 샌드위치, 백종원 까르보나라’ 요리법을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로 넘쳐난다.

그가 ‘마리텔’에서 유독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건, 요리라는 콘텐츠뿐 아니라 누리꾼들의 소소한 글 하나에도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소통법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가령 ‘마리텔’에서 “브로콜리를 초장에 찍어 먹는 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가 누리꾼들이 농담 식으로 초장에게 사과하라고 재촉하면 공손한 자세로 카메라를 향해 “초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응해주는 식이다.

‘마리텔’ DJ는 날 것 그대로인 댓글들과 맞닥뜨려야 한다. 아내가 유명인인 만큼 백종원도 부담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질이 급한 편이라 그런 (악성) 댓글들을 보고 욱할까 봐 걱정도 했다”는 백종원은 “갈수록 채팅창 글들이 좋아지고 음식과 관련된 농담만 해줘서 재미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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