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술 소비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소년 음주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을 상대로 술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인당 평균 연간 술 소비량은 9.1리터에 달했다. 이는 와인으로 치면 100병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 분량이다.

다만, 연간 평균 술 소비량은 20년 전인 1992년에 비해 2.5% 정도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전반적인 술 소비량 감소에도 전 세계 인구의 20% 정도는 여전히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술을 입에 대는 청소년도 남녀를 불문하고 늘었다.

15세 이하 청소년 가운데 남성의 경우 술을 마시는 비율이 2000년에는 30%에 그쳤으나 이 비율이 2015년에는 43%로 부쩍 늘었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술을 마시는 비율이 같은 기간 26%에서 41%로 증가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5∼8잔 정도를 연거푸 마시는 폭음 또는 과도한 음주는 영국에서는 줄어든 반면에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연간 1인당 평균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에스토니아로 12.3리터에 달했다.

반면에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터키 등은 회원국 평균에 못 미쳤다.

아울러 교육수준별 술 소비량은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저학력자의 술 소비량이 많았지만, 여성은 고학력자가 오히려 더 마셨다.

고학력 여성은 5명 가운데 1명꼴로, 저학력 여성은 10명 가운데 1명꼴로 위험 수준에 가까운 정도의 술을 마셨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국가별로 현재의 술값을 10%가량 올리는 가격·세금 인상 방식이 술 소비량을 줄이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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