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 김소현·김지원 디스크골프 선수

▲ 20일 렛츠런 파크 제주 디스크골프 경기장에서 만난 김소현(사진 왼쪽)·김지원 선수.

“이번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계기로 성격도 활발해지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이틀 째인 20일 오전 11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제주 디스크골프 경기장.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디스크골프 제주 대표로 참가한 김소현·김지원(17·여·지적장애·제주고) 선수가 전북 대표와 경기를 하고 있었다.

디스크골프는 골프공 대신 플라잉디스크를 골 홀(디스캐처)에 넣는 게임으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친환경 레저스포츠다.

경기 방식과 규칙이 골프와 유사하며, 골프와는 달리 별도 공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존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이날 김소현·김지원 선수가 소속된 제주 대표는 전북 대표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15:7로 패배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나서긴 했으나 무엇보다 참가에 큰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둘도 없는 친구인 김소현·김지원 선수는 지난 3월부터 쉴 틈 없이 연습을 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김소현 선수는 디스크골프를 통해 성격도 활발해졌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경기에서 패배한 뒤에도 밝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였다.

김소현 선수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마다 디스크골프 연습을 했는데 플라잉디스크를 골 홀에 넣을 때마다 정말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연습 때 했던 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평소 배드민턴을 좋아했던 김소현 선수와는 달리 김지원 선수는 집에서 간단히 체조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디스크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김지원 선수는 “시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친한 친구와 함께 대회에 참가에 땀을 흘리니까 우정도 더 깊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또 진로와 적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장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담임교사 김혜원씨는 “학생들이 대회 참가를 계기로 정말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며 “대회를 위해 수고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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