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지막날 지적장애인 축구서 金…도민 무관심·교육청 배려 부족은 아쉬움

▲ 지난 22일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축구결승전에서 부산선발을 4-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제주선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도전과 열정의 대축제인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지난 22일 공식 폐막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지적장애인축구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 제주선수단은 금메달 17개(시범 2)와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 등 모두 41개의 메달을 획득, 전국장애학생체전 참가 사상 최다메달을 수확하며 성공적인 체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축구 결승전에서 제주선발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부산선발에 4대0 대승으로 지난해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았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장애인 종합체육대회인 만큼, 대회 전 우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제주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전국체전의 성공개최 경험과 제주도(전국체전기획단)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체육회, 협회 임원,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이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몸이 불편한 1000여명의 어린학생들 참가했지만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되면서 안전체전으로 치러졌고, 제주도체육회의 협조로 고가의 경기장비 등의 구입비용을 절감, 예산절감 체전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이렇게 절감한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 등 경기력향상을 위한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일부 경기장 운영 미숙과 도민사회의 무관심 등 아쉬움도 남았다.

대회 첫날 제주실내수영장 지하 변전실에서 전기 누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이 담당공무원 등의 신속한 대응으로 더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4일간의 대회기간 내내 텅 빈 관중석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장애학생체전이 평일에 진행된 이유도 있었지만 장애를 가진 또래 아이들의 도전과 열정의 무대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청과 일선학교장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디스크골프와 농구, 플로어볼, 배구 등 4종목 선수단을 구성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이들 종목의 저변 확대 등을 위해 경기단체와 학교 등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회와 관련, 박종성 총감독은 “일부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대회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체육이 더 이상 사건·사고가 아닌 정식 스포츠로 바라보는 도민들의 의식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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