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규모 전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

▲ 메르스 바이러스

중국과 홍콩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국가위생위)는 전날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한국인 44세 남성 K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전국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추가 발생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위생위는 광둥성에 전문가를 급파해 광둥성 보건당국과의 협조 아래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와 병원 관리·통제, 환자 접촉자 관찰 등에 나서도록 했다.

광둥성 보건당국은 K씨가 후이저우를 방문할 때 탑승했던 버스 승객을 비롯한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접촉자들도 자진해서 질병예방센터에 찾아와 이상 유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K씨가 처음 도착한 홍콩의 보건당국도 확산 저지를 위한 긴급대응에 나섰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오후 1시께 항공편으로 홍콩에 도착한 뒤 당일 오후 3시 광둥성 후이저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접촉한  158명을 대상으로 유사 증세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접촉자는 K씨가 이용한 비행기와 3대의 차량에 함께 탔던 사람들이다.

홍콩 당국은 이들 접촉자 가운데 K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인 3명 등 18명을 격리해 관찰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2003년 광범위하게 퍼졌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급격하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서아프리카에 파견됐던 의사인 장톈쥔(姜天俊) 중국군제302병원 전염병센터 부주임은 중국 언론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근거리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며 "대규모 유행성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이나 백신은 없다"며 철저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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