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를 언론인으로 살며 집필했던 '명칼럼' 2백여편 수록

제주문화예술재단 고영기 이사장이 도내 언론계에 재직하면서 썼던 신문칼럼들을 모아 신문칼럼집 '종은 너를 위해 울린다'를 펴냈다.
제주의 문화예술, 그리고 관광관련 산문집을 펴낸 것에 이어 펴낸 이번 신문칼럼집은 신문에 실리던 날짜는 물론 독자들의 반응까지 상기시키는 그의 다락방에 숨겨둔 일기장과도 같다.

즉 저자의 삶의 모습이 드리워진 회고록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7여 년간 썼던 저자의 글들은 당시 급격한 개발의 물결 속에서 제주의 핵짐자원인 자연적, 인문적 원형과 정체성의 보전과 사회 정의를 갈구하는 중용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책을 내면서'를 통해 "심각한 개발파괴의 위험 앞에서 제주본연의 것을 아끼고 지켜야하겠다는 제주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내지른 '애향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가 말하는 당시 상황의 고민들은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계속 지속되는 논쟁거리라는 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종은 너를 위해 울린다'는 1부 '이 땅에서 뿌리뽑히면', 2부 '네 고장을 발견하라', 3부 '안과 밖' 등 총546쪽으로 구성됐다.
고영기씨는 "어제 절박했던 일들이 오늘의 눈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그때의 변화에 따른다고 할지라도 늘 가야 할 길은 있다"며 "이 신문칼럼집이 우리들의 바람직한 내일을 위해 어제의 이수들이 오늘 어떻게 바뀌어졌으며 그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를 가늠하는데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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