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국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이 2년 더 집권하기를 국민이 원하면 권좌에 계속 머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가 계속 국가를 운영하려면 국내외에서 제기될 수 있는 '자신의 집권 연장'에 대한 비판을 막을 수 있는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보호장치는 그의 집권에 동의하는 국민투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라윳 총리가 집권 연장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그의 발언은 개헌안 국민투표 등으로 민정 이양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라윳 총리는 내년 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으나, 최근 정치권이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해 총선 시기가 내년 9월로 연기됐다.

이에 앞서 군부 주도로 구성된 국가개혁위원회(NRC)의 일부 위원은 차기 총선 전 국가개혁 완수에 대한 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군부 당국이 추진 중인 국가개혁 작업을 완료하려면 총선 실시 시기가 더 미뤄질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프라윳 총리의 집권이 자연스럽게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군부는 주기적으로 태국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반정부 시위를 중단시키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및 반대 진영으로 나눠져 있는 정치권과 국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친 탁신 진영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군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이 자의적이며, 태국의 민주주의를 더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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