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보트 물놀이를 하다 바다에 빠진 대만의 한 여학생이 하루 가까이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부의 신베이(新北)시 첸수이만(淺水灣)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다 해류에 떠내려간 타이베이(臺北) 해양기술학원에 다니던 17세 여학생 장후이얼(張蕙而)이 실종 21시간만에 구조됐다.

장양은 8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해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마치고 남성 동료들과 바나나보트를 타고 물놀이에 나섰다가 큰 파도에 휩쓸려 모두 바다에 빠졌다.

장양의 친구들은 모두 헤엄쳐 뭍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장양은 파도 탓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살려달라"는 외침도 바람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장양은 해변으로부터 2해리(3.7㎞) 이상 떨어진 곳까지 떠내려갔다. 장양은 21시간이 지난 9일 오후 4시께 근처를 지나던 어선에 발견돼 구조됐다.

장양은 바다에 표류하는 동안 몸을 계속 움직이며 밤을 지샜다고 말했다. 탈수 증세를 우려해 바닷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베이시 소방당국은 실종 신고를 받자 구조요원 100여명을 비롯해 헬기 4대, 선박 20척 등을 투입해 밤새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구조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장양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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