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가면(EPA=연합뉴스DB)

프랑스 경매회사가 미국 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의 반대에도 인디언 가면을 경매에 부쳤다.

프랑스 경매회사인 드루오는 10일(현지시간) 인디언 가면과 조각상 15점을 경매에 부쳐 총 40만 유로(약 5억원)에 판매했다고 현지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보도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나무 조각상은 경매에서 12만 유로에 낙찰되기도 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호피와 아코마 부족은 2년 전부터 부족 가면이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반출됐다면서 이 물건 경매는 미국법에 어긋나므로 반환하라고 주장해 왔다.

호피 부족은 나무와 가죽 등으로 만들어 색을 칠한 부족의 가면을 조상의 모습으로 보고 신성시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 등 유명 영화배우와 미국 애리조나주 의원들도 경매를 중단시키도록 미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종종 인디언 가면이 경매에 나오곤 한다.

인디언 부족과 주프랑스 미국대사관은 경매 때마다 항의하고 있지만, 프랑스법에서는 불법이 아니라 경매가 진행됐다.

앞서 2013년에는 프랑스에서 경매에 나온 인디언 가면 24점을 한 미국 자선단체가 총 53만 달러(5억9000만원)에 사들여 원 부족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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