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직항 줄줄이 중단…국내선 축소로 ‘불똥’
관광객 일주일째 감소 렌터카 등 업계 한숨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제주관광에 미치는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 항공편 비운항 노선이 확대되는 가운데 불똥이 국내선 운항 축소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이날 주 3회 왕복하던 제주-중국 구이양 정기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제주-구이양 노선은 지난달 12일 운항을 시작하며 평균 60~70%의 탑승률을 기록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해 최근 탑승률이 20%까지 떨어진 이유다.

대한항공의 제주-구이양 노선 운항중단은 다음달 1일까지로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제주의 주요 외래시장인 중국시장과의 접근성이 점점 악화되면서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중국 동방항공의 경우 상하이 푸동노선을 제외하고 전노선 운항을 접었고, 대부분 외국 항공사들도 가세했다. 이에 따라 정기·부정기 39개 노선 중 26개 노선이 취소되거나 감편 운항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국내선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김포-제주노선을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편도 20편 감편 운항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왕복 46차례 하지 않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 역시 많게는 20~30%씩 탑승률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메르스 여파가 얼마나 확산될지 관광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일주일째 내리 감소하고 있다. 이달 초 등락을 반복하던 외국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3만 46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4460명(41.4%)이나 줄었다. 이 기간 내국 관광객은 178명이 감소하는데 그치며,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역시 2만8000여명(내국인 2만1500여명, 외국인 6500여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날 3만 9131명(내국인 2만1907명, 외국인 1만 7224명)에 견줘 28.4% 감소한 규모다.

이 같은 관광객 감소는 호텔과 렌터카, 전세버스 등의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업계의 한숨만 점점 깊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극복을 위한 마케팅 강화 등 각종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장기화를 우려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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