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 시내에 게시된 메르스 경고문 옆을 지난 19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최근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태국에서는 추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라자타 라자타나빈 태국 보건부 장관은 20일 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방콕 근교 밤라스나라두라 전염병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만에서 의료관광차 태국을 방문한 이 환자의 가족 3명을 같은 전염병센터에 격리해 메르스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환자의 남동생, 아들, 조카 등 가족 3명 중 2명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1명은 21일중으로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라자타 장관은 메르스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인공호흡기에 대한 의존이 감소하고 가슴 방사선 촬영 결과가 좋아졌으며 식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가족들은 기침, 발열 등의 증세를 보였던 앞서와 달리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라자타 장관은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환자 가족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현재 격리 관찰 중인 175명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의사, 간호사, 호텔 종업원, 항공기 승무원 및 승객 등 175명을 격리해 2주일 예정으로 관찰 중이다.

이 환자는 지난 15일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태국에 도착했으며, 도착 직후 병원을 방문했다가 메르스 증상이 관찰돼 격리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정부가 지난 18일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을 발표하고 나서 지방에서 추가 메르스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인터넷 상에 나돌았으나 정부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북부 치앙마이 당국은 최근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였으나 검사 결과 단순 감기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외국인이 많이 투숙하는 호텔에 메르스 환자 발생 가능성을 주지시키고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호텔 측이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옮기지 말고 당국에 먼저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방콕시는 메르스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76개 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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