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 홈페이지 게시판에 표절의혹 제기…권기영 작가 즉각 반박

장나라와 서인국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월화극 '너를 기억해'가 시작과 동시에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너를 기억해'는 지난 22일 밤 10시 첫선을 보였으며, 방송 직후인 23일 오전 1시8분 '너를 기억해'의 KBS 공식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쓴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제가 오늘 '너를 기억해'를 보고 소재가 너무 똑같아서 궁금증이 생겨 글을 남깁니다"라며 자신이 2년을 준비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CJ를 비롯한 타 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과 '너를 기억해'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평범한 소재가 아닌데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네요. 작가님 저작권 등록일이 언제인지가 궁금합니다"라며 "참고로 제 작품의 창작연월일은 2014년 3월10일, 2014년 8월21일에 저작권 등록을 하였습니다"고 밝혔다.

'너를 기억해'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과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사건을 함께 해결하면서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완벽하기만 한 이현이 역시 프로파일러였던 아버지(전광렬)로부터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받은 뒤 세상에 격리됐던 위험한 아이였다는 과거를 깔아뒀다.

표절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은 "(내 작품 속) 두형제 중 형은 선천적 소시오패스이고, 동생은 후천적 소시오패스입니다. 엄마는 형제의 어린시절에 소시오패스인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지키려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10년 후,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일이 시작되는데요"라면서 "제 캐릭의 엄마 직업도 국내 유일무이한 민간인 프로파일러인데, 여기(드라마)서 아버지 캐릭도 국내 1호 프로파일러네요"라고 지적했다.

이 글에 대해 '너를 기억해'의 권기영 작가는 23일 오전 5시18분 댓글을 달고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권 작가는 "간략히 답변 드리자면 저의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님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라며 "CJ E&M에 언제 공모를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곧바로 반박했다.

권 작가가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보다 한 달 앞서 저작권 등록을 했고, 이 누리꾼의 작품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너를 기억해'의 제작사 CJ E&M도 이날 오후 드라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소재의 유사성을 밝히시며 의혹을 제기하신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본 의혹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어 "작업하면서 남긴 작성 파일들과 작가와 감독이 나눈 이메일들이 OOO님이 작품을 CJ E&M공모전에 제출하신 날짜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음을 확인하였음을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를 기억해'는 이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방송 3사 월화극 중 꼴찌로 출발했다.

MBC TV '화정'이 11.6%를 기록하며 근래 보기 드물게 KBS 1TV '가요무대'(10.6%)마저 제치고 밤 10시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SBS TV '상류사회'가 9.1%로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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