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이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미국 워싱턴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연구 결과, 25세 이상 성인 가운데 남성의 75%, 여성의 67%가 각각 비만이거나 과체중으로 드러났다.

이는 20년 전 남성의 63%, 여성의 55%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었던데 비해 각각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최근 있었던 미국인들의 각종 식생활·운동 캠페인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자료를 보면 2012년 현재 미국인 6천760만 명은 비만이고, 6520만 명은 과체중이다. 비만 인구가 과체중 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비만은 체지방비율(BMI)이 30 이상일 때를 말하며, 이 비율이 25∼29.9이면 과체중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 결과, 노년층은 물론 청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몸무게가 늘어났다. 특히 흑인 여성의 비만·과체중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흑인 여성의 경우 비만율이 성별과 인종별 기준으로 가장 높았는데, 체지방비율이 40 이상인 초고도 비만 비율은 20년 전 8%에서 2012년 17%로 크게 불어났다.

미국에서는 비만과 과체중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그러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나서서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고, 더 많이 움직이자는 '레츠 무브' 캠페인을 이끄는 한편, 전국적으로 영양사들이 직접 환자를 방문해 건강한 식생활을 독려하는 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외식문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생활습관 등으로 이러한 건강 캠페인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린양 박사후 연구원은 미국인의 비만과 과체중을 퇴치하려면 더 강력한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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