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증가로 민가 출몰 잦아

▲ 윈난성 야생 코끼리

중국 서남부지역에서 야생 코끼리가 밭에서 일하던 농민을 습격해 숨지게 했다.

23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이족자치주 멍하이현에서 밭일을 하던 농민 자오(趙) 모씨 부부가 야생 코끼리 습격을 받아 자오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부인은 부상했다.

자오씨 부인은 코끼리의 공격을 받은 뒤 무너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몸을 바닥에 숨겨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중국 정부가 생태환경 보호에 힘을 쏟으면서 윈난성을 비롯한 서남부지역에는 야생 코끼리가 2년 전 250마리에서 최근에는 300마리가량으로 늘었다.

이처럼 코끼리 개체 수가 늘면서 서식지에서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자 인근 농가로 접근해 농작물을 해치거나 인명사고를 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코끼리로 인한 피해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이차(푸얼차) 산지인 윈난성 푸얼 지역은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는 구역에 코끼리가 즐겨 찾는 '파초'라는 다년생 식물을 심는 등 서식지 환경 조성에 나섰다. 코끼리가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게 하려는 고육책이다.

주민들이 코끼리 피해에 대비해 상업 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가 빈발하자 보험사가 손실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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