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자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계의 운영자금 지원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접수된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신청 건수는 26건(43억 6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9건씩 신청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접수된 관광업체는 여행업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단체를 중심으로 예약취소가 줄을 이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영향이다. 이들 업체가 신청한 운영자금 규모는 10억 8300만원이다.

숙박률이 크게 떨어진 관광숙박업인 경우에도 8건이 접수됐다. 이들 업체가 신청한 자금은 30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 외에 일반숙박업과 음식점업도 각 1건씩 2억 3000만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하루에만 30건 이상의 융자지원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일이 지날수록 신청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전문 여행사와 외식업계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현재 대출을 고려하는 업체들이 많아 앞으로 융자신청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도관광협회와 2개 행정시를 통해 오는 16일까지 하반기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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