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메르스가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청정지역 유지해도 경제적 타격 ‘상당’
간접 손실 규모도 ‘막대’ 성장둔화 심화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산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제주지역 경제성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5일 내놓은 ‘메르스가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제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더라도 이번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관광산업 부문에서 1271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제주 관광산업 손실액을 추산했다.

제주지역에서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아서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현재의 상황(6월 14일 기준)이 3개월 동안 이어지면 연간누적 관광객수 대비 128만명(-7.5%)이 감소하고 경제적 손실은 1271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0.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도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나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 3개월간 지속되면 연간누적 관광객수는 183만명(-12.8%)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경제적 손실은 1811억원, GRDP 성장률은 1.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도내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 확산되는 상황이 3개월간 지속되면 연간누적 관광객수는 377만명(-26.4%) 줄고, 경제적 손실은 3738억원이 발생하며 GRDP 성장률은 2.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수치는 파급 효과를 제외한 직접손실액만으로 추정돼 간접적인 손실 규모까지 고려할 경우 성장둔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제주본부 김민수 과장은 “메르스의 지역내 확산 방지 여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진다”며 “‘선제적 전방위’ 방역을 통해 메르스 확산이 공식적으로 완벽하게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과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는 적극 홍보하고 제주 전체 관광객의 23%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홍보와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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