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씩 시청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4일 첫 방송에서는 MBC TV 인기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패러디해 가면을 쓴 가수들을 등장시켜 한 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11일 두 번째 방송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파트너 정하기로 긴장감마저 선사했다.

'무한도전'이 2007년 강변가요제로 시작해 격년으로 여는 '무도 가요제'는 기성 가수·작곡가가 '무한도전' 멤버와 짝을 이뤄 진행된다. 매번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물론 장미여관, 10cm와 같은 새로운 스타를 배출해냈다.

2년 만에 돌아온 '무도 가요제 2015'는 아직 2회분밖에 방영되지 않았고 함께 부를 곡을 만들고 연습한 뒤 무대에 올리는 기나긴 여정이 남았음에도 음원 차트를 움직이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면무도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 4일 방송된 2015 가요제 첫 방송분은 15.6%(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전 주에 비해 2%P 넘게 올랐고 두 번째 방송도 14.9%로 15%대에 근접했다.'

'무도 가요제'는 기성 가수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이고 신인들에게는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윤미래·타이거JK, 에픽하이, 제시카·이트라이브, 윤종신, 이적, 정재형, 유희열, 지드래곤, 10cm, 장기하와 얼굴들, 스윗소로우, 김C…. 지금까지 '무도 가요제'에 출연한 가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지드래곤은 2011년 가요제부터 파트너를 바꿔가며 연속 3회 출연한다.

'무도 가요제'가 방송되면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탓에 이 시기에는 가수들이 음원 출시를 꺼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무도 가요제 2015' 출연자는 작곡가 윤상, JYP 박진영, 지드래곤·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혁오밴드. 음악으로, 방송으로 각 장르에서 '핫'한 가수들만 모았다.

특히 지난해 데뷔해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혁오밴드((오혁·임동건·임현제·이인우)는 '무한도전'을 통해 단숨에 전국민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들이 방송에서 부른 '와리가리'는 지난 4일 방송 직후 순위가 급상승해 일간차트 10위권에 머무르더니 11일 방송 후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실시간 차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위잉위잉' 'Hooka'도 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음원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이언티에 지드래곤·태양, 아이유와 같이 기존 팬들이 많은 가수들까지 합세해 올해도 무한도전의 음원차트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방송된 '무한도전 가요제 2015'의 두 번째 방송에서 파트너 선정을 마친 자이언티는 "오늘 인생을 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음원 깡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요계에서 사랑받는 그이기에 '무도 가요제'에서 파트너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을 터.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의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유재석이 혁오밴드와 짝을 이루자 자신있게 이의제기에 나선 그는 유재석에게 "댄스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한 박진영에게 밀렸고 "널 지디(지드래곤)로 만들어주겠다"고 유혹하던 정형돈도 그를 배신하고 혁오밴드를 선택했다.

잇단 '실연'에도 용기를 내 박명수의 파트너 자리에도 도전했지만 박명수가 아이유를 선택하면서 결국 쓸쓸한 등을 보이고 말았다.

멤버들이 파트너가 될 가수를 선택하지만 나머지 가수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탓에 파트너 정하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정준하만 빼고 다 괜찮다"던 윤상은 결국 정준하와 짝을 이루게 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 오로지 지드래곤·태양만을 바라보며 다른 가수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던 광희는 결국 꿈을 이뤄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로써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형돈-혁오, 정준하-윤상, 하하-자이언티, 광희-지드래곤·태양이 짝을 이뤄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2013년 가요제 때부터 유재석의 '댄스본능'에 공감하며 그를 응원했던 박진영이 어떤 곡을 선보일지, 일레트로닉댄스음악(EDM)에 심취한 박명수와 통기타를 들고 나온 아이유가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양한 분야의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여온 '무한도전'이지만 그중에서도 음악 관련 프로젝트는 기존 가수들과의 호흡을 자랑하며 유독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무한도전'은 음주운전으로 노홍철과 길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시청률은 하락했고 시청자들은 '노잼'(재미없음)을 외쳤다.

그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1월 초부터 방송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있었다.

1990년대 가수들을 불러 모은 '토토가'는 전국 22.2%, 수도권 2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언젠가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마의 시청률이 돼버린 전국 시청률 20%를 가볍게 넘어서며 방송가에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무한도전'의 저력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멤버 교체 논란으로 새 멤버 광희에 대한 비난이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무도 가요제'는 방송 2회 만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또다시 저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무도 가요제'는 2007년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출격한 '강변 가요제', 2009년 기존 가수와 함께 듀엣을 이룬 '올림픽대로 가요제',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지드래곤·보아 등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와 장미여관 등 언더에서 활동하던 가수의 조화가 돋보였던 '2013년 자유로 가요제'까지 매해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미 크나큰 관심으로 스포일러에 시달리고 있는 '무도 가요제'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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