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제주지역 실물경제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16일 내놓은 ‘최근(5~6월)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통해 “제주경제는 5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6월들어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관광객 감소와 소비 둔화 등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감소로 돌아섰다. 내국인 관광객은 3.5% 늘었지만, 외국인이 48.9%나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12.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도 5월까지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6월에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면세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부진,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5월)도 식료품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 줄었다. 수출은 농림수산품 등을 중심으로 12.1%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기계류 등이 늘어 작년 5월보다 35.5%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이 크게 올라 작년 동월 대비 1.1% 상승, 올해 들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주택매매가격과 토지가격도 전달보다 각각 0.3%, 0.2% 상승했다.

5월 건설수주액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35.6% 증가했다. 지난달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96.8%, 101.6% 늘어 건축경기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우스감귤 본격 출하와 채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 농산물 출하액은 작년 5월보다 13.9% 늘었다. 수산물과 축산물 출하액은 각각 3.7%, 2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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