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 호세의 어도비 본사 (EPA=연합뉴스)

웹브라우저에서 멀티미디어를 보여주는 대표적 소프트웨어(SW)인 어도비사의 플래시가 '사망 선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터리 소모가 커 모바일 중심의 사용자 환경에서 입지가 좁아진 데다 최근 보안 취약 문제가 잇달아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초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 코드를 심는 기술을 사용해 왔던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의 관련 기법 정보가 유출돼 악용 위험이 커진 것이 플래시에 결정타가 됐다.

지난달 취임한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 앨릭스 스태모스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어도비가 플래시의 수명 종료 날짜를 발표해야 할 때가 됐다"며 플래시 지원과 배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튿날에는 모질라 재단이 사용자 보호를 위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사용을 차단했다.

어도비는 14일에야 이에 대한 긴급 패치를 내놨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초 크롬 브라우저에 어도비 플래시 재생을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플래시로 만든 광고 등이 자동으로 중단되면서 노트북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구글의 비디오 서비스 유튜브는 지난 1월부터 사실상 모든 브라우저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 HTML5를 기본으로 사용해 왔다. 웹 언어 HTML의 차기 버전인 HTML5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웹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대니 브라이언 부사장은 "불길한 조짐은 최소한 1∼2년 전부터 있었다"며 플래시의 몰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어도비 플래시는 2000년대 PC 중심 웹 환경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배포를 위한 대표적인 기술이 됐다.

하지만 플러그인을 따로 설치해야 하고 이 때문에 배터리 소모와 보안 약화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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