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비용 800유로'라고 광고하는 아테네의 한 장례업체(AP=연합뉴스)

그리스인들이 3주간 계속된 자본통제 조치로 현금이 부족해지자 가족과 친척의 장례도 치르기 어려운 형편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장례업자들에 따르면 장례식 비용은 보통 하루 인출한도금이었던 60유로의 10배가 넘는 800유로(약 99만원)에 달한다.

자본통제 조치 하에 있는 시민들이 감당하기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50∼70유로, 심지어 20유로(약 2만5000원)만 내놓으며 장례를 부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업자들은 장례식 이후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선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장례업자 에우스트라티오스 보우라만디스는 자본통제 조치 때문에 고객들에게 돈을 달라고 해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장례 치를 현금이 부족해지자 몇몇 시신이 영안실에 계속 방치되고 시민 일부는 국영 장례업체를 이용하려 파산 신청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은행들은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인출 한도는 1일 60유로에서 1주일 420유로(약 52만원)로 변경되지만 인출 한도가 언제 폐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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