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월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일정 수준으로 정화된 오염수가 조만간 바다에 배출될 전망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건물 주위 우물에서 퍼 올린 오염된 지하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인근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협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런 방침을 정했고 또 다른 어민 조직인 이와키시 어협은 앞서 해양 배출 계획을 승인하기로 했다.

후쿠시마현 어협은 다음 달 초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 방지 대책과 더불어 해양 방류를 수용한다는 지역어협의 입장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로 흘러들어 가는 물을 줄이도록 일대의 지하수를 퍼 올린 후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1000∼1만분의 1 정도로 낮아지도록 정화해 바다에 방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어민들이 해양 방류 계획에 동의함에 따라 정화처리와 오염도 측정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 오염수 해양 방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이 오염수 유출 등을 제대로 공표하지 않아 신뢰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어민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오염수 발생을 줄이는 길'이라는 도쿄전력의 설명에 따라 해양 방류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원자로 건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임시로 설치한 덮개를 28일 해체하기 시작했다.

내년도까지 덮개를 제거하고 부서진 건물 잔해 등을 치운 뒤 2020년도 중에 사용 후 핵연료를 꺼내기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