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쪼가리 빵'논란
민간시설만의 잘못인가
요양원 '쪼가리 빵'논란
민간시설만의 잘못인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5.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요양원 운영 실태점검(3)
'사회적 기능' 불구 한정된 수입 경영 압박
식재료·프로그램 등 서비스 저하 악순환

일부 요양원에서 ‘부실간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요양시설의 책임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요양시설의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의한 일정 금액의 입소비만 지원되고 다른 수입이 없어 시설 운영 등의 압박으로 인해 식비 등에서 비용을 줄일 수 밖에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더욱이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일부 요양원 사업자들은 대출(건축비 80%)을 받으면서 시설을 짓기 때문에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이거나 식재료·프로그램 등의비용을 아끼려는 행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A요양원 관계자는 “입소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식재료비를 줄여, 남는 비용을 운영비 등에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도 “개원 당시 수십억원이 투입됐고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민간요양원의 이러한 행동이 마치 ‘비윤리적 행위’로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당국에서는 세입·세출을 정확히 맞추고, 요양원이 필요한 돈은 다른 일을 하면서 벌라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이 사업을 포기한다면 현재 입소한 노인들과 종사자들을 행정이 모두 끌어안을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상황은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법인 요양원은 미술활동, 웃음치료, 인지활동, 영화감상, 요리교실, 원예활동, 사회적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개인 요양원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저비용’ 교육 프로그램을선호하는 형편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모 요양원의 경우 노인들의 인지능력 향상과 집중력 증가, 손가락 소근육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콩 고르기(골라내기)’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고있다.

예산 절감을 위해 ‘저 비용’의 프로그램을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B요양원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요양원에서 돈이 적게드는 ‘콩 고르기’나 ‘종이 접기’, ‘TV 시청’ 등으로 노인들이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이런 프로그램 대부분이 전문가가 아닌 요양원내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의 진행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요양원에 대한 정부와 행정당국의 지원 부족도 문제지만, 요양원 대표와 원장의 ‘근시안적 사고’도 요양원 서비스 질 저하의 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인 프로그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노인복지기금, 공익재단 등에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이런 예산들은 적은 노력으로도 받을 수 있는데 요양원 대표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질이 부족한 사회복지사 등을 고용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못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