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학생 체육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된 가운데 비장애인 못지않는 열전을 벌였다.

전국장애학생 체육대회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제주종합경기장과 제주영지학교에서 열렸다.

전국 107개 특수학교에서 68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이날 장애학생체육대회는 지체부자유 학생들의 축구, 보치아 경기와 함께 정신지체 및 정서장애 학생들의 축구, 육상, 씨름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체육대회는 장애인들의 신체적 기능향상과 사회적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정신지체 학생들의 경우 일반학생들보다 언어표현력과 사고력에 있어 차이가 많다고 한다. 또 한가지 증상만이 아니라 중복장애를 갖고 있는게 대부분이다.

이날 자원봉사에 열중이던 오모씨(53·여·일도2동)는 "우리아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오늘 대회에 참여하지는 못했다"며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이 경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내 아이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해영(42·여·화북동)씨는 "우리 아이는 씨름경기에 출전한다"며 "정신지체를 갖고 있어 조금만 인상을 써도 겁을 집어먹어 걱정은 되지만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군산 명화학교 유삼영 교사는 "일반 사람들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외국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장애학생들과 인솔교사, 학부모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교사는 또 "여기 온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서는 1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기보다 나은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애학생체육대회에는 안병영 교육부총리,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배무남 한국특수교육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장애학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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