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시각 장애인 여성을 쫓아냈던 노르웨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부 프레드릭스타드에 사는 시각장애인 여성 티나 마리 아시카이넨은 지난 7일 검은색 래브라도 종 맹인 안내견을 동반하고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먹으려던 참에 한 직원으로부터 나가달라는 말을 들었다.

아시카이넨은 자신이 데리고 온 개가 형광 표식을 찬 맹인 안내견이라며 목줄 손잡이에 달린 신분카드를 제시했지만 "직원은 읽으려 조차 하지 않고 다른 직원 5명과 함께 나가라고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시카이넨의 5살 난 딸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아시카이넨은 경찰을 불렀고, 매장에 출동한 경찰이 맥도날드 직원들을 훈계했다는 내용의 글이 페이스북에 오르자 조회수가 수천건에 달했다.

영국에서처럼 노르웨이에서도 식당 주인이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을 차별하거나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면 불법으로 처벌받는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맥도날드 노르웨이 지사의 언론 담당관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발생했기에,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시카이넨은 맥도날드 측을 제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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