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초 일부 학부모 반발
중학교 군 조정안 시행에
노형중 선 배정 혜택 잃어

▲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 17일 지청 대회의실에서 제주시 중학교 학교군 배정방법 변경에 대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교생 120명의 해안초등학교가 최근 확정된 '제주도 중학교 학교군(구) 조정안'에 따라 노형중 선
배정 혜택을 잃게 됐다. 학부모들은 해안초가 또다시 폐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도교육청이 틀을 짠 중학교 학교군(구) 조정 개정고시안이 지난달 확정됨에 따라, 학교별 배정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최근 학부모설명회를 열었다.

개정 고시안은, 하나로 묶여 있던 제주시 동지역 학교 군을 세 구역으로 나눠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그간 일부 위기 학교에 주었던 인근 중학교로의 선 배정 혜택을 없앴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선인·교래 분교를 포함한 해안초, 영평초, 오라초 등 15개교 학생들은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구역(동부, 중부, 서부 또는 전 구역) 내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교육당국은 관련 민원에 대해, 이번 개정안이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의 수를 줄이는 데 초점 맞춰진 만큼 그 안에서 학교별로 발생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학교 배정 혜택이 없어지면 초등학교의 학생 유인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안초 일부 학부모들은 "폐교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는데 다시 신입생이 줄게 됐다"며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해안초 학부모들은 지난 17일 설명회에 학부모 상당수가 참여하지 못 했다며 학교 방문을 통한 설명회 재개최를 제주지원청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제주지원청은 오는 20일까지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학교 관계자 회의와 학생배치업무추진위원회 회의, 행정예고 등을 거쳐 9월말까지 변경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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