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칼레 난민문제 해결 위한 보안 협약

▲ 그리스 레로스 섬에서 노숙하는 시리아 난민들 (AP=연합뉴스)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의 물결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는 18일(현지시간) 지난 7월 한 달간 유럽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이 10만7천500명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들어온 난민 수의 3배 이상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유럽에 들어온 난민 수는 34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 유입된 난민 28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 가운데 그리스로 들어온 난민이 16만 명으로 가장 많고,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도 10만 명 이상이 들어왔다.

이처럼 폭발적인 난민 유입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럽 곳곳에서 이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 유로터널 진입을 위해 울타리 넘는 난민 (AP=연합뉴스)

유로해저터널을 통한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오는 20일 프랑스 칼레에서 만나 국경 보안 관련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난민 밀입국 브로커들에 대한 대처 방안과 취약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해저터널을 통한 난민들의 무모한 밀입국 시도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이후에만 9명 이상이 터널 내에서 사망하고, 터널내 혼란도 극심해지자 영국과 프랑스는 보안 울타리를 강화하고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국경 경비를 강화해왔다.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착지인 독일도 난민 신청자가 급증해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올해 75만 명이 난민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예상치인 30만 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난민 급증으로 독일 내 반(反)이민 정서도 심화돼 지난해 독일 동부에서 인종 범죄가 전년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고 AFP는 전했다.

난민들의 또다른 선호국인 스웨덴도 지난 2주 동안에만 보호자 없는 난민 아동이 1천300명 가까이 들어왔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리스 역시 시리아 등지에서 에게해를 건너온 난민들이 쏟아지면서 에게해 섬들이 통제불능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 난민 위기는 엄격한 법적 절차를 적용하거나 난민선을 전복시키거나 경비벽을 세우는 것만으론 해결될 수 없다"며 EU 회원국들에 사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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