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주도 직위해제 진영옥 교사 6년만의 복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직위해제된 진영옥 교사(전 전교조 여성위원장,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가 6년만에 아이들 품으로 돌아갔다.

진 교사는 이날 오전, 6년 6개월 간의 지루한 법적 공방을 끝내고 해임 이전 근무했던 제주여상 교문으로 들어섰다.

진 교사는 출근 하루 전 본 지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기쁘다"며 "아이들이 미운 짓을 해도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설렘을 전했다.

진 교사의 교단 복귀는 전교조 본부에서 전임을 맡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사실상 12년만이다. 직위해제를 당한 2009년에는 아이들을 가르친 기간이 채 몇달이 되지 않는다.

2013년 대법원이 진 교사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확정 판결하자 도교육청은 해임을 의결했다. 이에 진 교사는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냈고 1, 2심 모두 승소했다. 검찰의 상고 지휘로 3심이 남은 상태다. 이번 복직은 본안 소송과 별개로 진 교사가 '해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진 교사는 수년간 계속된 법적 공방에 대해 "바닥까지 내려가는 느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학생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우치고 기다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학교 밖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댓가가 해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끼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언젠가 글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어릴 적 꿈은 국어교사였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교무실에 들어선 진 교사는 책상에 앉아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정문에서 진 교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교단복귀를 환영하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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