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사극 영화 '사도'가 개봉일에만 25만명을 동원해 이번 주말 벌어질 추석 대목 경쟁 1라운드에서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도'는 16일 1123개 스크린에서 25만252명의 손님을 맞았다.

매출액은 18억7000만원으로 56.9%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예매점유율 역시 오전 9시 현재 50%를 가뿐히 넘고 있어 주말에도 쉽게 정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개봉일 관객수 25만명은 이 감독의 작품이자 천만 사극 영화인 '왕의 남자'(15만9000명), 역시 천만 사극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16만9000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사도'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어긋난 부자 관계에 집중해 치밀하고 묵직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송강호·유아인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도'와 경쟁하는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은 첫날 11만783명을 동원했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에서 탈출해 또 다른 세상 '스코치'에 도착한 주인공들이 의문의 조직 '위키드'에 맞서는 이야기로, 작년 개봉한 1편 '메이즈 러너'의 첫날 기록(8만3000명)에 앞섰다.

예매점유율은 25%로 '사도'의 절반 수준으로 2위에 올라 있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은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1위 자리를 내놓았다.

'앤트맨'은 2주간 정상을 지켰지만, 전날 개봉한 두 영화뿐 아니라 지난달 개봉작인 '베테랑'(2만4714명)에도 살짝 뒤지는 바람에 4위(2만1960명)로 내려왔다.

개봉 2주차에 들어선 저예산 스릴러 영화 '함정'이 '앤트맨'의 뒤를 잇고 있다. 배우 마동석·조한선이 출연한 이 영화는 개봉 첫주에 23만6000명을 모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는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가 개봉 1주일 동안 1만2000명을 모아 선전하고 있으며 같은 날(10일) 개봉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앙:단팥 인생 이야기'도 비슷하게 1만2387명을 모았다.

17일 새로 개봉하는 영화로는 '미스터 하이네켄', '션샤인 러브', '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 '덫: 치명적인 유혹'이 있다.

'미스터 하이네켄'은 맥주 회사 경영자 알프레드 하이네켄이 198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납치돼 6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받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하이네켄으로 앤서니 홉킨스가, 납치범으로 짐 스터게스가 나섰다.

오정세·조은지가 주연을 맡은 '션샤인 러브'는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취업·희망을 포기한 '7포 세대'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렸다.

'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은 자신을 낳다가 숨진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자란 10대 소녀가 옆집의 아기 엄마와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시카 비엘이 주연을 맡았다.

양지로 올라온 에로티시즘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봉만대 감독의 '덫: 치명적인 유혹'은 멜로에 스릴러를 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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