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 후 두번째 교육행정협의회
위기청소년 지원·국립해사고 유치 등 합의
2007년 이후 첫 결실…“힘모아 성과내자”

▲ 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이 공동 주재한 하반기 교육행정협의회가 열렸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이후 두번째, 올들어서는 처음 개최된 2015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공동의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서 도정과 교육정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작업에 손을 맞잡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양 기관이 수험생 위주의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 도내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갖추는데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과, 교육행정협의회가 시작된  후 양 기관이 '합의'를 도출한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2017년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주 유치 ▲위기 청소년 지원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지원 ▲국립 해사고 제주 유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제주어 보전교육 ▲전기차 보급확대 등 총 6가지 안건에 합의했다.

전기차 보급을 제외하면 도내 청소년 지원에 관한 내용이 주축을 이룬다.

기존 교육 정책이 대학 진학에 초점 맞춰졌던 것과 달리, 이번 안들은 특성화고 등 고졸자들의 조기 취업과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의 사회정착 방안 모색 등 다양한 도내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내용이 핵심이다.

이날 먼저 입을 연 원희룡 지사는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학생건강증진, 작은학교 살리기 등 이석문 교육정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적극 지지한다"며 교육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이번에 합의한 안건들은 어떤 학생들의 인생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라며 "각각의 안건들이 지금은 작아보여도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성산고의 국립 해사고 전환 정책에 대해서는 "양질의 인력 육성 기반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교육청이 비중을 두는 만큼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에 비해 비교적 말을 아꼈던 이석문 교육감은 합의 안건 중 위기 청소년과 위기 가정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 교육감은  "위기 청소년은 위기 가정과 함께 지원책을 모색해야 하고, 특히 학교 밖에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심과 배려,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특성화고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제주 유치와 성산고의 해사고 전환, 위기 청소년 문제 등 오늘 논의한 안건들은 모두 고교체제개편과 연결된다"며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일련의 작업들에 교육청과 제주도가 힘을 모아 함께 성과를 내자"고 독려했다.

이날 회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눈길을 더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2007년 첫 회의가 시작된 이후 양측이 합의 안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민선 6기 출범후 처음 열린 지난해 10월 회의에서는 제주도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비 중 일부를 교육청이 인건비로 지출하자 도가 기 지원한 인건비 분 편성액 반환을 요구하는 등 파행이 잇따른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김정학 특별자치행정국장, 이중환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이은희 보건복지여성국장, 박홍배 경제산업국장, 현공호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해 교육청에서는 이석문 교육감과 박영선 정책기획실장, 문영택 교육국장, 박순철 행정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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