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의 ‘노인 폄훼(貶毁) 발언’은 패륜이다.
역풍이 일자 제 빠르게 사과를 했지만 인륜을 거스른 발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랴부랴 당차원의 급조된 노인복지 정책을 발표하며 노인들에 다가서는 수다를 떨고 있지만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60-70대 노년층의 노여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도 마찬가지다. 허탈과 자조와 분노가 뒤섞이어 그 발언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4?5 총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60-70 대는 무대에서 사라져야 하는 퇴물’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정의장의 발언으로 ‘세대간 갈등’이라는 또 하나의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세대,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들 세대를 갈갈이 찢어 발기는 분열주의의 결과가 무서울 뿐이다.

전쟁을 겪으며 피와 땀을 흘려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60-70대는 ‘고려장 대상’일수는 없다. 아들과 손자들이 떠받들어 모셔야 할 ‘존경의 대상’이다.

사람은 세월을 거스를 수없다. 나이도 붙잡을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늙게 마련이다. 병들고 죽게 마련이다. 누구도 예외 일수 없다. 이것은 하늘의 이치다.

그렇다면 정의장 발언은 그것이 노년에 대한 배은망덕이며 불충으로, 노년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교훈삼아 젊음의 의식속에 쟁여있는 노년층에 대한 생각의 낡음을 타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의장은 이를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한다. 그것이 패륜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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