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장 요나구니섬 종군 위안부 위령제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해있는 요나구니섬. 이 곳은 지금으로부터 70여년전 강제로 타국으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맺힌 역사가 서린 곳이다. 1944년 일본 육군 아카츠부대의 기범선이 조선인 위안부 53명을 태우고 대만의 기룽항을 출항, 오키나와 미야코섬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잠시 머물렀던 요나구니섬에서 미군으로부터 폭격을 받아 46명의 여성들의 희생된 곳이다.

해방 70년을 맞아, 최근 요나구니섬에서 뜻있는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여 일본군 위안부위령제와 평화를 기원하는 아리랑음악제를 열었다.

조선인 종군위안부 요나구니섬 위령제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주최 이날 위령제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장인 김윤수씨가 집전했다.

김씨는 꽃다운 나이에 낯선나라로 끌려가, 억울하게 비명횡사(非命橫死) 한 조선 여인들이 혼으로나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굿판을 벌였다.

위령제에 앞서 열린 아리랑음악제에서는 제주출신 허영선 시인의 추모시 ‘요나구니섬에 수장된 넋들을 위한 노래’에 이어 안복자 명창이 진혼과 평화의 의미를 담은 ‘새도림’과 ‘서우젯소리’, ‘아리랑’을 불렀다.

주최 측은 “스스로 위안부가 된 것이 아니라,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 여인들의 한을 풀고 허공을 헤매는 영혼들을 치유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사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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