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구석기 연구 현황과 성과’
“퇴적층 시기·생수궤 유적 등 2차 조사 필요”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추적할 수 있는 구석기시대 유적과 제4기 퇴적층(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에 대한 조사 등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제주박물관과 한국구석기학회는 지난 23~24일 박물관 등에서 '제주도의 구석기 연구 현황과 성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의 ‘구석기 연구 성과’를 처음으로 발표하는 자리였다.

행사 둘째 날인 지난 24일 김상태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서귀포시 천지연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바위그늘 유적인 생수궤유적은 그동안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일 것이라고 ‘추정’에 그쳤지만, 형식학적으로 분명한 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 자료들을 확보하는 등 ‘실제’가 됐다"며 ”이는 제주도에서 확인된 층위를 가진 최초의 구석기시대 유적이자, 고고학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퇴적층이 언제부터 형성됐는지 등 생수궤유적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해 자료를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도내 북부지역에 분포할 가능성이 있는 생수궤선행 단계의 유적 탐색을 위한 지표조사 등도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이 살기 시작하고, 포유동물 등이 번성한 제4기층(제4기 퇴적층)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재원 제주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육지에서는 제4기퇴적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제4기 최적체가 중요시되는 곳은 제주시 외도동(외도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부지유적 등)이지만, 많은 연대자료와 구석기유물자료 확보, 토양쐐기에 대한 검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속초, 전남 단양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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