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들의 고소-고발 건수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는 통계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제주지검은 지난 한해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사건은 전체 사건과 대비 했을 때 27.2%나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3.1%나 높은 것이다.

‘인정의 섬 제주’ ‘착하고 순박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알려진 제주에서 이같은 이미지와 동떨어진 부정적 통계가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제주사회의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배금주의 또는 이기주의 때문이든, 경쟁체제의 사회 현상 때문이든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만 살아남기 위해 남을 헐뜯거나 다른 사람을 무고하는 것은 사회공동선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신뢰사회의 근본을 흔들고 더불어사는 사회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우리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제주지역의 고소-고발 사건을 부끄럽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의 꿈이 무너져 버릴까 걱정이 돼서다.
차제에 우리모두 “아무리 좋은 판결도 화해보다는 못하다”는 법언을 새겨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고소-고발 하기 전에 한번쯤 더 생각해 볼일이다.

그래서 제주의 아름다운 인정을 다듬어 오래토록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새길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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