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서 만난 사람들
지구촌 아일랜드 사람도 ‘청정 제주’ 달려
맑은공기 아름다운 풍광에 연신 ‘원더풀’

▲ 아일랜드에서 온 개빈 마카서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모두가 즐거웠다. 마라토너들은 세계자연유산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빛나는 우리땅 우리 섬 제주의 청량한 공기와 코발트 빛 하늘, 시원한 바다, 촉촉한 흙 속을 온 몸으로 달렸다.

수원에서 온 조항옥씨(56)는 결승점을 통과한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다를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황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조 씨는 "패러 글라이딩을 하며 제주에도 여러 번 왔었지만 하늘에서 바라 본 제주와, 땅 위를 한발한발 내딛으며 만나는 제주는 너무나 달랐다"며 "이렇게 상쾌한 공기는 어디에서도 맛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항옥씨는 9년간 동호회를 통해 패러글라이딩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 제주 친구의 권유로 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여한 길이었다.

조 씨는 "스포츠는 긴장과 스릴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마라톤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에 너무 행복하다"며 "제주를 달리고 싶어 왔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다"고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 했다.

이날 대회에는 제주 자연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가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온 GavinMacarthur(44) 씨. 그는 트레일러닝 사업 차 제주를 포함한 전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지만 제주를 가장 사랑해 1년에 여러 달을 머무르며 제주 곳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제주는 내 고향인 아일랜드 슬라이고 지역과 굉장히 닮았다"며 "바다가 아름답고 살아있고 나를 편안하게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 9월부터 제주 중문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곧 떠나야 한다"며 "2015년 마지막 제주 방문일 될 것 같아 마라톤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이 주최하고 제주도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제1회 우리땅 우리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구좌생활체육공원운동장에서 출발해 월정 해수욕장을 거쳐 평대한동해수욕장을 반환해 돌아오는 하프, 10km, 5km 세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제주의 동쪽 해변은 모처럼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 속에 에메랄드빛 몽환적 색채를 가득 내뿜으며 전 세계의 마라토너들에게 우리땅 우리 섬의 아름다움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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