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백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승인받았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백신업체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내놓은 뎅기열 예방 백신 '뎅그박시아'(Dengvaxia)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백신의 투여 가능 연령대가 9∼45세라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20개국에서 4만명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해 뎅기열 예방 효과를 인정받았다.

사노피의 뎅기열 백신이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받긴 했지만 효율성 면에서 다른 백신보다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가지 종류의 뎅기열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뎅기열 백신의 효과는 평균 60.8%로 홍역, 소아마비 등 다른 백신(95%)보다 낮다.

다만 뎅그박시아는 4가지 유형의 뎅기열 가운데 하나에 걸린 사람이 다른 종류의 뎅기열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보통 뎅기열로 한 차례 고생한 바 있는 사람이 다른 뎅기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면 독성이 강한 뎅기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로 숨지는 경우까지 발생한다는 점에서 뎅그박시아의 효능은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 당국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뎅기열에 걸린 환자 비율이 60%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뎅그박시아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노피는 뎅기열 환자가 많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20개국에 뎅그박시아의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최장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합병증 등으로 숨질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해 4000만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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