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계부정 파문을 일으킨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東芝)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은 도시바가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적 결산에서 5000억 엔(약 4조8853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회계부정 사태가 불거지고 나서 가전 부분 공장을 매각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에 약 2천억 엔 넘는 비용을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력 사업인 반도체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것이 적자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가 이번 회계연도에 50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 이는 창사 후 가장 큰 손실로 기록된다.

도시바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2008년 9월 파산한 후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진 이른바 '리먼 사태'의 영향으로 2008 회계연도에 3천988억 엔(약 3조8965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도시바는 21일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 가전 부문과 TV, PC 등 사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금융청은 회계부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도시바의 회계 감사를 담당해 온 신일본유한책임감사법인에 3개월 동안 새로운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업무 일부 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시바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등 회계 조작으로 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08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의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합계 2248억 엔(약 2조1964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도시바는 이 기간의 세전 이익 누계를 기존의 5830억 엔에서 3582억 엔으로 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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