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제주매일 발행인 2016년 신년사

최근 제주지역 경제가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 속에 호시절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경제는 지난해 6.2% 성장했고, 올해도 5%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광산업과 주택경기가 호황입니다. 고용률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말하는 도민들이 많습니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의 쏠림과 산업별 경기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더욱이 2014년산 감귤 가격 폭락으로 도민들의 살림살이에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구 증가의 그늘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내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졌습니다.

새해 제주도정은 ‘상생(相生) 경제’에 주안을 두고 정책을 운용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농어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주택가격 안정, 서민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 등의 대책을 세워 역점 추진하기를 바랍니다. 시름에 젖은 감귤농가들이 용기를 갖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합니다.

부동산 등 자산 불균등으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을 극소화하기 위한 분배정책은 꾸준히 강화돼야 합니다. 경제․사회적 약자의 희망을 꺾는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저는 1년 전 본란을 통해 “건강한 제주공동체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주매일은 그 일환으로 ‘자랑스러운 제주인상’을 제정, 지난해 말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사회 각분에서 제주인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공이 많은 9명을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제주인상은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더 큰 제주’ 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제주인상을 더욱 발전시켜 건강한 제주공동체 만들기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올해 제주매일은 사회공익기구로서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겠습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권력의 부패와 탈선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제주 언론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좁은 지역에 일간신문 6개사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때 2개 신문이 같은 제호로 발행되는 세계 언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타사 인력 빼가기’ 등 상도의(商道義)를 저버린 추태도 있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제주지역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주변 상황이 어렵지만 제주매일은 이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正道)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제주매일은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와 손잡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인 ‘키다리아저씨’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또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를 장기기획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굴해 조명하면서 밝은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와 도민의 소박한 삶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이 있습니다. 선거가 민주주의 축제장이 될 수 있도록 공정 보도 등 언론의 사명을 다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방지는 지역주민을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매일을 아껴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제주매일은 제주의 갈 길을 밝히는 등대로서 도민의 곁을 항상 지킬 것입니다. 새해 도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삶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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