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바로 보기 비경(秘境)과 비관(悲觀)
(1)프롤로그

▲ 떼를 지어 다니는 자리돔떼, 형형색색의 산호초들은 제주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대변해 준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어느덧 물 위로 올라갈 시간이 돼 버린다.

에메랄드빛의 청정한 제주바다. 풍성한 해산물 생산의 원천이자, 열대의 산호초와 물고기가 노니는 제주바다는 스스로 훌륭한 관광 자원이기도 한다.

그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제주의 바다로 ‘풍덩’ 뛰어들곤 한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관계없이 제주 바다의 매력에 빠진 스쿠버들이 도내 해안가를 찾는다.

산호초 위를 여유롭게 헤엄치는 열대어들의 행렬, 수초들이 빼곡히 자리한 ‘인공 어초 숲’, 그 사이로 고개만 내밀어 경계하는 물고기, 조류에 유유히 흔들리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듯 몸을 흔드는 알록달록한 산호들과 수초, 이 모두 제주바다의 풍경들이다. 하얀 기둥에 빨강, 노랑, 보라 빛의 옷을 입은 산호들과 어초들을 바라보며 중력이 거의 없는 물속을 날아다니듯 헤엄치다 보면 마치 동화 속 ‘피터 팬’이 된다.

▲ 코바스쿠버스쿨 소속 스쿠버 다이버가 바다 속에 버려진 폐그물을 수거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제주바다에서 심심찮게 목격된다.

하지만 제주바다에 아름다움만 있는 게 아니다. 제주와 함께 하고 있는 바다, 그 속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오염이다.

어초에는 폐그물이 걸려있고, 낚시를 하다 빠뜨렸는지 낚싯대가 펄 속에 묻혀있다. 폐그물엔 먼지가 가득히 쌓여 누가 버렸을 유리병은 썩을 수도 없어 물속에 그대로 방치 돼있다. 특히 ‘백화 현상’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바다 속은 황량한 사막을 보는 듯하다.

이에 제주매일은 ‘코바 다이빙 스쿨’과 공동으로 건강한 제주바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실시간 위주의 현장 탐사를 통해 신비하고 아름다움은 ‘비경(秘境)’으로 가치를 지켜 나가고 폐그물과 백화현상 등 오염이란 ‘비관(悲觀)’은 개선하기 위함이다.

제주바다는 우리 어머니 ‘해녀’들의 삶의 터인 과거,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물론 후손들도 더불어 살아야할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바다 속 올레길’과 ‘주상절리’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경의 참모습과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편집자 주]

 

김윤석 코바스쿠버스쿨 대표는 1996년 BSAC 강사 면허취득을 시작으로 PADI, KUDA, NSAE 강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 또 2002년 제주해양환경연합회 임원을 역임했고, 제주국제수중 촬영대회 광각 금상 외 다수의 수상 기록이 있다. 특히 추적60분, 정글의법칙 인도양편을 비롯해 다큐 가파도해녀, 모슬포 자리돔,주산마루 등의 수중촬영감독으로 현재 코바스쿠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문의=010-5254-7710, 코바스쿠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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