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의 불씨’ 피울 것”

▲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2016년 한 해 제주도의회의 방향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도정과 의정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진정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넘어 생산적인 동반자 관계로 지방자치사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구성지 의장은 병신년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구 의장은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하늘과 땅 사이를 잇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때문에 천부적인 지혜와 상대를 파악하는 통찰력도 탁월하다”면서 “병신년을 맞아 우리도 영리한 원숭이의 지혜로 무에서 유를 창조, 제주발전사에 신기원을 이루는 보람찬 한 해를 만들어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새해 제주가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바램도 전했다. 구 의장은 “지난해 제주는 4조1000억 원대의 ‘대역사’인 제2공항 건설계획 확정과 관광객 1300만 명 돌파, 인구증가라는 호재가 있었다”며 “그리고 전기차 글로벌 메카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농지제도 개선, 중산간 지역 대규모 개발행위 전면 제한, 신항만개발 등 새로운 민선6기 도정의 정책이 발표되는 등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세계 속으로 웅비하는 제주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갈등과 반목을 넘어 도정과의 협력을 통한 생산자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 의장은 “지난해 ‘예산개혁’이 ‘예산전쟁’으로 변질되면서 도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결국 그와 같은 일이 ‘반면교사’가 돼 올해 예산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선에서 조정되고 각종 정책들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도정과 의정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진정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 더 나아가 생산적인 동반자 관계로 ‘지방자치사’의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올해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주민 갈등 해소와 한·중FTA 발효에 따른 1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제2공항은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될 수 있도록 대중앙 절충 등 의회가 할 일이 많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 해소와 적절한 보상, 투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1차 산업 문제와 관련, 구 의장은 “농업은 어떤 도전 앞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생명산업”이라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식량부족 국가이기 때문에 한중FTA 발효를 통해 청정 제주 농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밝혔다.

지방자치 부활 25주년을 맞는 올해 중앙에 집중된 조직·인사·예산 등의 권한을 찾아오는데 전국 시·도의회와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우리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법적·제도적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조직·인사·예산에 관한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어 자치권과 행·재정적 자율성이 제한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와 함께 인사권 독립,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에 대해서 전국 시·도의회와 행보를 같이하면서 반드시 이를 성취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의장은 “아무도 우리 앞에 잔잔한 바다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밤새 풍파와 싸운 자만이 바다의 평온함을 누릴 수 있듯이,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형극의 길을 당당히 헤쳐 나가 희망의 역사를 써나갈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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