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국 동시 ‘수요시위’
제주선 방일리 공원서 집회
위안부 관련 용어 차이 설명

▲ 6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제주 한라대 맞은편 방일리 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와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제주지부가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주지역 대학생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를 정부에 촉구하는 모습.

 

 ‘정신대’와 ‘종군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생각 없이 혼용해오던 말들에 큰 역사적 의미의 차이가 담겨있다.

정신대는 일제의 인력 동원 정책을 말한다. 남녀를 불문한다. ‘종군 위안부’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다니며 위안을 주었다는 의미다. 일본의 입장이 반영된 말이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에 의해 강제로 잡혀가 성 노예가 됐던 여성들을 가리킨다. 확실한 의미 전달을 위해 이미 통용되어 온 ‘위안부’라는 이름을 사용하되, 범죄 주체인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라 불렸던 것과 구분하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반드시 붙여 쓴다.

6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제주한라대 맞은편 방일리 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네트워크제주평화나비(제주평화나비)와,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제주지부(제주하다)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주지역 대학생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수요시위’가 만 24주년이 되는 수요일인 6일에 맞춰 마련됐다. 더불어 지난달 28일 졸속적으로 타결된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개최했다. 같은 시각 제주를 포함한 서울, 경기, 부산, 울산, 광주, 경남 등 전국 여섯 개 도시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이듬해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어 ‘수요시위’ 불린다. 당초에는 작고 시끄러운 목소리로 치부됐지만 각성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면서 수요시위가 1000번째를 맞이하던 2011년 12월에는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수요시위는 집회로는 세계 최장기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제주지역 젊은이들이 수요시위와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에 대한 용어의 차이를 설명하며 시민들에게 관심을 부탁했다. 또 정부에 대해 한일 위안부 협상을 폐기하고 ‘평화의 소녀상’ 이전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평화나비 등은 시위 후 제주시 노형로터리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는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앞서 4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 명의로 성명을 내는 등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전면 무효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여러 계층으로 퍼져가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