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62> 최상 제주향토골 대표

“‘나눔’은 사람의 ‘그릇’을 바꿔 놓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향토음식 전문점 ‘제주향토골’을 운영하는 최상(57) 대표는 “나눔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 없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라남도 출신의 최 대표는 45년 전 제주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던 형을 따라 입도한 뒤, 군 제대 후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 정착 후에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고, 현재는 제주향토골 외에도 커피 자판기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제주에 왔다가 이 곳의 매력에 흠뻑 젖어 정착을 결심했다”며 “악착같이 살아왔지만, 봉사라는 것을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우연히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 나의 생각을 바꿔 놨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여년 전 국제라이온스클럽 354G지구 용현라이온스클럽에 가입, 동료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에 눈을 떴다. 이후 집회위원장, 지역부총재 등 지구임원직을 두루 거쳤다.

최 대표는 2014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9697호)하며 기부도 시작했다.

특히 제주향토골 직원들 모두가 ‘나눔’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향토골 직원들은 매달 자신의 급여 중 5000원을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최 대표는 “처음 직원들에게 나눔을 제안했을 때 대부분 떨떠름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들의 생활 형편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런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설득을 했다”고 나눔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연말에 성금을 기탁했고, 수혜자가 직접 가게로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후에는 ‘나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직원들이 없어졌다. 오히려 더 많은 성금을 내는 직원들도 생겼다.

최 대표는 “수혜자가 찾아왔을 때, 일부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겨우 한달에 5000원 안팎으로 기부한 것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다’고 했다”며 “나 역시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물론, 뿌듯함과 행복을 함께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는 ‘나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나눌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직원들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자신보다 더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눔을 시작하면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마음의 그릇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한명, 두명 나눔에 동참하다 보면 사회가 보다 건전해지고 살기 좋은 제주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