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63> 강경숙 리라어린이집 원장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 누군가에겐 절실한 것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리라어린이집 강경숙(45) 원장이 매년 ‘나눔 바자회’를 진행하는 이유다.

강 원장은 2008년부터 매년 ‘나눔 바자회’를 개최해 마련한 수익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출신의 강 원장은 1993년 도내 한 법인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다 2000년부터 리라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리라 어린이집은 2008년 지금의 삼도1동으로 이전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강 원장이 나눔이 시작됐다.

강 원장은 “어린이집을 이전하면서 프린터, 복사기 등 각종 전자기기와 같이 안 쓰게 되는 물건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누구 필요한 사람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나눔 바자회’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에게도 바자회 개최 소식을 알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가정에서 참여를 했다”며 “아이가 커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옷과 신발, 집에서 직접 만든 과자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모였다”고 회상했다.

리라어린이집에서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나눔 바자회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강 원장은 “누군가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자회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며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정말로 어려운 이들에게는 절실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바자회를 통해 원아들이 ‘나눔’을 배운다.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나눔’에 동참하게 되는 것을 직접 봤다”며 “나 또한 ‘나눔’의 가치는 물론, ‘나눔 교육’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바자회에서 힌트를 얻어 각종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집 나눔 교육’이다.

강 원장은 “어릴수록 ‘나눔 교육’의 효과는 커진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의 인성과 감성을 변화시키고, 그 영향으로 학부모까지 변화시킨다”며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에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2013년부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중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착한가게 어린이집(33호)에 가입,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눔 저금통’을 만들어 모인 성금도 기탁하고 있다.

강 원장은 “나눔은 무리해서 할 필요도,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사탕 다섯 개가 있으면,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나누면 될 뿐”이라며 “조금씩이라도 한명, 두명 실천해 나가다보면 분명 나눔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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